글로벌기업, 중국 하청업체 오염행위로 환경단체 표적

[한경속보]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하청업체들의 환경오염 행위로 환경단체들의 표적이 됐다.과거 중국 하청기업들의 노동착취 문제로 불거진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리스크가 환경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의류업체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하청업체들이 독성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주장했다.그린피스는 글로벌 의류업체의 주력 하청업체인 야거얼방직공업과 궈타이염색공장이 흘려보낸 폐수를 채취해 1년간 분석한 결과 유럽 등에서 금지된 환경 호르몬과 독성물질이 다량 배출됐다고 밝혔다.그린피스가 거론한 글로벌 업체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스포츠 의류 브랜드와 캘빈클라인 라코스테 아베크롬비앤드피치 컨버스 H&M 그리고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 리닝 등 13개 업체다.그린피스에 따르면 닝보의 창장 유역과 주장삼각주 지역에 있는 이들 납품업체들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고 간과 면역체계를 해치는 중금속과 알킬페놀류,과불화 화합물 등을 그대로 강에 흘려보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물질에 대해 유럽 등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그린피스는 “하청업체들의 환경오염 행위를 방치한 글로벌 의류업체들에게도 공동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린피스의 비난을 받은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업체와의 협력 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오염을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염색이나 천 생산 공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아디다스는 이들 업체에 재단과 바느질 공정을 맡기고 있지만,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은 공급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푸마도 이곳에서 생산된 섬유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오염 공정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중국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국 하천과 호수의 70%가 오염됐다.특히 강물의 16.4%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