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폭탄테러로 최소 21명 사망

[0730]인도 뭄바이 번화가에서 13일 오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탄테러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141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내무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인명 피해 상황을 이같이 밝혔다.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내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테러가 오후 7시께 뭄바이 남부와 중부의 상업지구인 ‘자베리 바자르’ 시장,오페라 하우스,다다르 구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이번 공격은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 이후 인도 내 최악의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평화회담이 재개된 지 수개월 만에 발생했다.현지 언론들은 뭄바이에서 세 차례에 걸쳐 폭탄이 잇따라 터졌다고 전했다.첫 번째 폭발은 오후 6시54분께 뭄바이 남부 지역의 ‘자베리 바자르’시장에서 발생했다.두 번째 폭발은 1분 후 오페라 하우스에서 발생했다.마지막으로 10분 후 다다르 구역에서도 폭탄이 터졌다.치담바람 장관은 “폭발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 점으로 보아 테러리스트들의 조직적인 공격”이라며 “폭발이 일어난 곳엔 모두 급조폭발물(IED)가 사용됐다”고 말했다.인도 정부는 국가보안대와 국가수사국(NIA) 요원 등을 사건 현장으로 급히 파견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고 채 3년도 안 돼 심각한 테러를 다시 겪은 뭄바이 시민들에게 차분히 대응할 것을 호소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데 협조할 것을 다짐했다.

뭄바이에서는 2006년과 2008년에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인도 정부는 당시 모두 파키스탄의 테러단체가 저지른 소행이라고 보았다.파키스탄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연쇄 테러를 비난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