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쇼크' OCI, 일부 증권사 목표가 '하향'

2분기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OCI에 대해 일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OCI는 전날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616억3100만원, 연결 매출액은 1조174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OCI의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연결기준)인 1조1891억원과 4005억원을 각각 9.7%, 1.1% 하회한 수준이다.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0% 감소한 OCI의 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라며 "당사 예상치(3967억원)와 시장 컨센서스(4005억원)를 10% 가까이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OCI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사 예상치를 11.9% 하회했다"면서 "사업부 별로 폴리실리콘 영업이익이 5월 이후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9.1% 감소하고, 석유·석탄화학 영업이익이 원료가와 개발비용 증가로 44.3%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기화학과 기타 영업이익도 소다회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4.9% 감소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 증권사들은 엇갈린 시각을 내보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목표가를 내렸고, 일부는 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여전히 높은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OCI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감소할 전망"이라며 "폴리실리콘 ASP(평균판매가격)는 10% 가까이 하락하겠지만 판매량 증가가 4.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6월부터 태양광 시황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7월 들어서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도 멈췄다"면서 "3분기에는 폴리실리콘 5공장 생산 예정분에 대한 장기공급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돼 4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을 권유하며 목표주가 64만5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최 연구원은 "판매량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한 상태에서 ASP 하락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33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72만원에서 5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국제 스팟가격이 Kg당 53.5달러로 하락세가 멈춰지며 단기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약 42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2012년 이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업황 전망은 유효하다며 목표주가 75만원을 유지했다.

강력 매수 관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도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적정주가를 기존의 70만원에서 60만원으
로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수익 추정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임을 감안해 투자의견 '강력 매수'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대부분 증권사는 4분기에는 OCI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했다. 폴리실리콘 3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증설효과가 기대되서다.

OCI가 8월과 11월 2회에 걸쳐 폴리실리콘 3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1만t에서 2.5만t으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생산능력 확대로 4분기 영업이익은 39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