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시장 中 레노버 돌풍…대만 에이서 제치고 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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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약진…美시장 3위세계 PC시장에서 '넘버 스리(No.3)'가 바뀌었다. 중국 레노버가 대만 에이서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넷북 열풍이 식으면서 에이서의 PC 판매량이 급감한 반면 레노버는 2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상승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는 애플은 PC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노버와 에이서는 PC시장에서 숙적으로 꼽힌다. 레노버는 2005년 IBM PC사업 부문을 인수한 직후엔 '빅3'로 꼽혔으나 점차 밀려나 "사회주의 국가 기업이라 효율이 떨어진다"는 말까지 들었다. 특히 넷북 수요가 폭발한 최근 2~3년 동안 에이서가 델을 제치고 2위로 치솟은 반면 레노버는 구조조정까지 하는 내홍을 겪었다.하지만 시장조사기업 가트너가 14일 발표한 2011년 2분기 세계 PC시장 실적 자료를 보면 반전이 확연히 드러난다. 레노버는 22.5% 증가한 1023만대를 판매한 반면 에이서는 20.4% 감소한 930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에이서는 넷북시장을 주도하면서 델을 제치고 2위까지 올라섰으나 이번에 4위로 추락했다.
레노버는 넷북 열풍이 잠잠해지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HP 델 아수스 도시바 등이 5% 미만의 저성장세로 돌아서고 에이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올 2분기에 레노버의 '안방'인 중국시장에서 PC 판매가 10.9%나 증가한 것도 레노버 고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애플은 미국시장에서 단숨에 도시바와 에이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도시바(3.3%)를 제외하곤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이패드를 PC에 포함시킬 경우엔 세계 PC시장에서 애플과 레노버가 성장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