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두산, 골프 마케팅 앞장…국내 첫 '디 오픈 챔피언십'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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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020년 세계 20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인프라지원사업(ISB)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 ISB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그중 가장 대표적인 게 '골프 마케팅'이다.
두산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인 영국의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을 후원하고 있다. 영국왕실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디 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다. 두산을 포함해 롤렉스,메르세데스 벤츠,HSBC,니콘 총 5개 업체가 함께 후원하고 있으며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이 대회의 공식 후원사다. 두산이 디 오픈을 후원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영국의 밥콕(발전설비 및 엔지니어링),체코 스코다파워(발전용 터빈),미국 밥캣(건설기계) 등을 인수 · 합병(M&A),두산밥콕과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 등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유럽이나 미주 시장에서는 여전히 두산 브랜드가 생소한 상황이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개최된 이번 대회는 영국 BBC와 미국 스포츠채널 ESPN 등 유력매체를 통해 유럽과 미주를 포함한 전세계 190개국에 중계됐다. 최명화 ㈜두산 전무는 "디 오픈을 통한 지속적인 브랜드 노출과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광고로 두산의 글로벌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굴삭기 등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기술과 제품을 직접 알릴 수 있는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일반 소비제품 마케팅 활동과는 다른 방법을 찾다가 미국 명문 자동차경주 업체인 조 깁스 레이싱사의 테크니컬 스폰서로 참여했다. 조 깁스 레이싱팀은 2008년 4월 멕시코 에르마네스 로드리게스 서킷에서 열리는 '나스카 넥스텔 컵 내이션와이드 시리즈 멕시코200' 경기에 두산인프라코어 로고가 새겨진 차량으로 출전했다. 나스카는 F1과 더불어 세계 3대 자동차대회 중 하나로 세계 최대 규모의 '개조 차량 경주대회'이자 7500만여명의 미국인이 열광하는 스포츠다.
두산중공업 역시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2008년부터 세계 5대 여자 프로골프투어(LPGA) 중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국내 여자 프로골프 대회의 형식을 다양화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기존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과는 달리 '싱글 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