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코카콜라서 인체 유해한 방부제 검출 논란

상하이에서 유통된 코카콜라 원액에서 인체에 유해한 방부제가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는 18일 타이완(台湾) 위생처 식품약물관리국 발표를 인용해 타이완에서 상하이 코카콜라 회사에서 유통한 '코카콜라 제로'용 원액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3종류의 방부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검출된 방부제는 각각 메칠파라벤(methylparaben), 벤조산(benzoic acid), 소르빈산(sorbic acid)이다. 벤조산과 소르빈산은 국가에서 승인한 합법적인 방부제지만 메칠파라벤의 경우 체중 60kg인 사람이 하루에 0.6그램씩 장기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위장 질환, 피부염, 점막염 등을 유발하며, 여성호르몬을 생성하기도 한다.

타이완 위생처 식품약물관리국 측은 "콜라 원액에서 검출된 메칠파라벤은 1kg당 2.062그램으로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다"며 "정부에서는 메칠파라벤을 방부제에 첨가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코카콜라 중국 지사 측은 단순한 유통 과정상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코카콜라측은 “메칠파라벤은 중국 내륙을 비롯해 홍콩, 미국 등 정부에서 첨가를 허가한 안전방부제 중 하나로 각종 식품과 음료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타이완에서는 식품 관리법상 탄산음료 첨가를 금해 문제가 되는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중국농업대학 판즈훙(范志红) 부교수는 “콜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부제가 검출된 것은 희석 과정을 거치지 않은 농축원액이기 때문이다"며 "문제의 메칠파라벤은 이미 중국 본토와 해외 다수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부제인 데다가 중국 정부에서 정한 첨가 기준이 있는만큼 대량으로 첨가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예측했다.

상하이이공대 식품학원 쉬페이(徐斐) 부원장 역시 "중국의 현재 '식품첨가제 사용 위생기준'에 따르면 메칠파라벤의 음료 제품 함유량은 1kg당 0.2그램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희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콜라 원액임을 감안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중국 지사 디메이(翟嵋) 총감독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콜라 제품의 메칠파라벤 함유량은 1kg당 0.015밀리그램에 불과하다”며 “절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실수로 잘못 유통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 “코카콜라 같은 대기업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니 실망이다”, "뭔가 찝찝하다", “잘못을 했으면 인정해야지 변명하는 태도가 맘에 안 든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찰 측은 수사망을 넓혀 문제의 콜라원액이 상하이에서 타이완으로 유통됐던 당시 과정을 조사 중에 있다. [온바오 D.U. 안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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