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재정감축 못하면 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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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 스완 이사 인터뷰"백악관과 공화당이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에 합의하더라도 충분한 재정적자 감축안이 함께 나오지 않으면 미국 국가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될 것이다. "
美 디폴트 가능성 낮지만 10년간 적자 4조弗 줄여야
부정적 관찰 대상 올린 건 언제든 강등할 수 있단 뜻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정부와 의회에 다시 한번 경고장을 날렸다.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가진 한국 등 아시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다. 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담당 애널리스트인 니콜라 G 스완 이사(사진)는 간담회에서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미국이 향후 10년 동안 재정적자를 4조달러 줄이는 데 합의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은 강등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완 이사는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재정적자를 최소 4조달러는 줄여야 연방정부의 빚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정치권이 이 수준을 밑도는 재정적자 감축안에 합의할 경우 신용등급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와 의회가 미흡한 재정적자 감축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AAA인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S&P는 지난 4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앞으로 90일 이내에 신용등급을 내릴 확률이 50%라는 의미다. 스완 이사는 "우리가 3개월을 기다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3개월 안에 언제라도,다음주 혹은 내일이라도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각종 연금에 대한 지급을 중단하더라도 이는 디폴트가 아니며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국채에 대한 이자나 원리금 상환이 1달러만 모자라도 디폴트로 간주하며 이 경우 신용등급은 'D'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한선을 아예 없애자는 무디스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스완 이사는 "우리는 정책을 분석할 뿐 조언은 하지 않는다"며 "다만 채무 한도 상향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재정 감축 계획이 더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무디스와 S&P에 이어 피치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채무 한도가 다음달 2일까지 상향 조정되지 않을 경우 AAA인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