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관절 전문병원시대] 청소년기 자세 잘못되면 목뼈 변형…'일자목 증후군'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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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을 때는 발이 4개,어른이 되면 발이 2개,늙으면 3개가 되는 것은?' 유명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다. 정답은 사람이다. 태어나선 네 발로 기어다니고 나이 들어서는 지팡이를 짚어 세 개의 발이 된다는 의미다. 척추의 노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고전적 수수께끼다. 일생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척추질환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5~20세에는 일자목,척추측만증 주의
하루에 12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어깨와 허리를 굽히고 목만 쭉 빼거나,손을 턱에 대고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는 등 자세가 나빠져 목과 허리에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척추질환이 일자목 증후군과 척추측만증이다.
일자목 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로 목 근육이 경직하면서 목뼈의 변성을 가져와 정상적인 'C'자 모양의 목이 '1'자 모양으로 바뀐 것이다. 긴장성 두통과 목 및 어깨 통증,불면증을 일으켜 집중력이 떨어진다. 성인이 된 후에는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 컴퓨터 모니터는 눈과 수평이 되게 하고 공부할 때 독서대를 사용한다. 얼굴을 손으로 받친 채 칠판을 응시하지 않도록 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비스듬히 휘는 증상으로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습관,잘못된 걸음걸이와 자세로 인해 허리 근육이 힘과 균형을 잃어 나타난다. 천천히 진행되고 기울어진 각도가 커지기 전에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허리의 기울기가 40도 이상이면 폐와 장기를 압박해 호흡곤란과 소화불량이 일어나고 이때쯤이면 수술적 요법으로만 교정이 가능하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신발이 한쪽 끝만 닳거나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른 경우,등을 앞으로 숙였을 때 한쪽 어깨가 튀어 나온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20~60세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는 13만9761명으로 이 중 절반 안팎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일 것으로 추산된다. 허리디스크는 바람직하지 않은 지속적인 압력으로 인해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 구실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파열하면서 그 안에 있는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사지가 저리고 통증과 마비가 일어난다. 원인은 잘못된 자세,오랫동안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위,교통사고나 추락 등 갑작스런 외부 충격,정신적 스트레스,디스크의 퇴행적 변화 등 다양하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대체로 허리 · 엉덩이 · 다리 통증,다리에 힘이 빠지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데 허리보다 다리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만약 다리 통증 없이 요통만 있는 경우 허리디스크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요통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후 점증하는 대표적 노인성 척추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병으로 다리가 저리고 시려 오래 걷지 못하고,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허리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체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활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허리가 부드러워지는 차이를 보인다.
좌골신경통은 엉덩이 깊은 곳의 근육 아래로 지나가는 굵은 손가락 굵기의 좌골신경이 압박,손상,염증 등의 영향을 받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좌골신경은 요추와 척추의 5가지 신경이 모여 만든 말초신경으로 증상이나 병태가 상대적으로 경미하지만 걸을 때 다리가 얼얼하고 화끈거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유사 질환으로 엉덩이 뒤쪽의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경직하거나 그 밑으로 지나가는 좌골신경이 눌릴 때 나타나는 '이상근 증후군'도 있어 전문의가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 ◆60세 이후엔 골다공증과 척추골절
30대 이후에는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담배 커피 술 등 뼈에 나쁜 기호식품부터 줄이는 게 중요하다. 흡연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하고 뼈로 가는 무기질 흡수를 방해한다. 술과 커피는 뼈에서 칼슘을 빠져 나가게 한다. 이렇게 약해진 뼈는 60대를 넘어서면 골다공증을 보이며 각종 골절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뼈의 강도를 높이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버려야 한다. 하루 1500㎎의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며 낙상으로 골절을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5~20세에는 일자목,척추측만증 주의
하루에 12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어깨와 허리를 굽히고 목만 쭉 빼거나,손을 턱에 대고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는 등 자세가 나빠져 목과 허리에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척추질환이 일자목 증후군과 척추측만증이다.
일자목 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로 목 근육이 경직하면서 목뼈의 변성을 가져와 정상적인 'C'자 모양의 목이 '1'자 모양으로 바뀐 것이다. 긴장성 두통과 목 및 어깨 통증,불면증을 일으켜 집중력이 떨어진다. 성인이 된 후에는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 컴퓨터 모니터는 눈과 수평이 되게 하고 공부할 때 독서대를 사용한다. 얼굴을 손으로 받친 채 칠판을 응시하지 않도록 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비스듬히 휘는 증상으로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습관,잘못된 걸음걸이와 자세로 인해 허리 근육이 힘과 균형을 잃어 나타난다. 천천히 진행되고 기울어진 각도가 커지기 전에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허리의 기울기가 40도 이상이면 폐와 장기를 압박해 호흡곤란과 소화불량이 일어나고 이때쯤이면 수술적 요법으로만 교정이 가능하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신발이 한쪽 끝만 닳거나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른 경우,등을 앞으로 숙였을 때 한쪽 어깨가 튀어 나온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20~60세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는 13만9761명으로 이 중 절반 안팎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일 것으로 추산된다. 허리디스크는 바람직하지 않은 지속적인 압력으로 인해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 구실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파열하면서 그 안에 있는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사지가 저리고 통증과 마비가 일어난다. 원인은 잘못된 자세,오랫동안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위,교통사고나 추락 등 갑작스런 외부 충격,정신적 스트레스,디스크의 퇴행적 변화 등 다양하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대체로 허리 · 엉덩이 · 다리 통증,다리에 힘이 빠지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데 허리보다 다리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만약 다리 통증 없이 요통만 있는 경우 허리디스크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요통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후 점증하는 대표적 노인성 척추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병으로 다리가 저리고 시려 오래 걷지 못하고,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허리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체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활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허리가 부드러워지는 차이를 보인다.
좌골신경통은 엉덩이 깊은 곳의 근육 아래로 지나가는 굵은 손가락 굵기의 좌골신경이 압박,손상,염증 등의 영향을 받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좌골신경은 요추와 척추의 5가지 신경이 모여 만든 말초신경으로 증상이나 병태가 상대적으로 경미하지만 걸을 때 다리가 얼얼하고 화끈거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유사 질환으로 엉덩이 뒤쪽의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경직하거나 그 밑으로 지나가는 좌골신경이 눌릴 때 나타나는 '이상근 증후군'도 있어 전문의가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 ◆60세 이후엔 골다공증과 척추골절
30대 이후에는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담배 커피 술 등 뼈에 나쁜 기호식품부터 줄이는 게 중요하다. 흡연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하고 뼈로 가는 무기질 흡수를 방해한다. 술과 커피는 뼈에서 칼슘을 빠져 나가게 한다. 이렇게 약해진 뼈는 60대를 넘어서면 골다공증을 보이며 각종 골절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뼈의 강도를 높이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버려야 한다. 하루 1500㎎의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며 낙상으로 골절을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