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政綱서 "포퓰리즘에 맞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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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연구소 '뉴 비전'…"복지재정 확충 위해 증세"앞으로 한나라당의 정책을 좌우할 정강 · 정책이 공식적으로 '좌(左)로 이동'할 것을 예고했다.
19일 발표된 한나라당 2020 뉴비전 보고서에는 2006년 정강 · 정책에 넣었던 '포퓰리즘에 맞서'라는 단어가 빠지고 '서민' '복지'가 강조됐다. 앞으로 늘어날 복지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각종 세금을 올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선진복지국가'라는 제목의 새 비전을 이날 발표했다.
선진복지국가 이념으로는 △자유민주주의 △따뜻한 시장경제주의 △조화와 통합의 공동체주의 등을 제시했다. 이 중 '따뜻한'과 '조화와 통합의 공동체주의'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등의 문구는 종전엔 없던 것이다.
나성린 여의도연구소 비전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근거한 합리적 보수 노선을 견지했으나 최근 정치 지형의 급격한 변화로 중도로의 외연 확대 중요성이 커졌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지 않는 중도좌파까지 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나 위원장은 "홍준표 대표에게도 보고한 만큼 방향의 큰 틀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통 보수 성향이나 경제통 의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정강 · 정책 반영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