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로펌 변호사들 선호 휴양지 1위 "인터넷 안되는 뉴칼레도니아"

'프로페셔널'로 불리는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들은 1년에 총 열흘까지 휴가를 간다. 그런데 변호사들의 휴가의 질을 좌우하는 '갑'은 클라이언트다.

한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는 아픈 기억이 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미국 여행을 떠난 그는 로펌에서 "당장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가 진행하고 있던 업무가 꼬이면서 고객이 급하게 담당 변호사를 찾은 것.하필이면 극성수기라 귀국 비행기 티켓도 동나 직행도 아닌 경유 티켓을 간신히 구해 급히 귀국했고 도착하자마자 업무를 처리했다. 그는 "보통 외국에 있으면 도의상(?) 돌아오라는 말은 잘 안하지만 상황이 급박하면 어쩔 수가 없다"면서 "휴가 중에도 스마트폰을 켜두는 건 필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로펌 변호사도 "지난해 여름 휴가 때 가족들과 함께 일본에 놀러갔다가 클라이언트로부터 급히 자문 의견을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가족들을 두고 혼자 호텔에 들어가 의견서를 작성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휴가 때도 수시로 연락을 받는 경우가 많은 대형 로펌 변호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지는 휴양지가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라며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명분이 선다"고 웃었다.

클라이언트들의 휴가도 변호사에게는 복병이다. 장기휴가를 즐기는 외국인 클라이언트들을 상대하는 변호사들이 특히 그렇다. 한 변호사는 "유럽인 클라이언트가 오지탐험을 한 달 나서면서 휴대폰으로도 연락이 안 돼 업무 차질이 상당했다"면서 "클라이언트는 전화를 끄고 휴가를 가지만 변호사는 휴가를 가도 늘 전화부터 챙긴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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