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혈액제제 플랜트 첫 수출

태국 적십자와 6160만弗 계약
녹십자는 태국 적십자와 6160만달러(647억원)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혈액분획제제란 피를 성분별로 분리해 만든 약으로,알부민 등이 대표적이다.

녹십자는 오는 12월 본계약을 체결한 뒤 설계를 거쳐 2012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가 혈액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방콕에서 120㎞ 정도 떨어진 뱅프라(Bang Phra)지역에 조성될 혈액분획제제 공장은 알부민 · 면역 글로불린 · 혈우병A치료제 등을 생산한다. 2014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김영호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은 "혈액분획제제 자급자족 차원에서 생산시설 확보를 추진하던 태국 정부가 녹십자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혈액분획제제 자급자족을 실현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 중국 · 인도 등 4개 국가뿐이다. 동남 · 중앙아시아,중동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혈액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대 이후 알부민 등 다양한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해 온 녹십자는 2009년 아시아 최대규모의 혈액제제 공장인 오창공장을 준공했고,현재 세계 30여개 나라에 혈액분획제제를 수출하고 있다. 녹십자에 따르면 태국 공장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대규모 상업화 혈액제제 공장으로 건설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