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권 스틸플라워 대표 "올해 턴어라운드 자신…포스코 투자 확정된 바 없어"

"후육관 수주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년대비 흑자전환 달성을 자신합니다"

김병권 스틸플라워 대표이사(사진)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스틸플라워의 지난 1분기 기준 수주 잔액은 1795억원으로 전년동기(830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1649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김 대표는 "후육관 사업과 관련한 기술력과 고객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고부가 제품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늘고 있고, 추가적인 대형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틸플라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만톤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2건, 5000톤 이상의 대형 수주 3건으로 총 5건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액 2418억원, 영업이익 148억원, 순이익 75억원의 실적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2000년 1월 설립된 스틸플라워는 해양플랜트와 유전개발, 건축구조물 등에 쓰이는 특수 후육관을 제조하는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고객사로는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과 엑슨모빌, 쉘 등이 있다. 스틸플라워는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듬해인 2010년 스틸플라워는 영업적자 52억원, 당기순손실도 80억원을 냈다. 2009년 대비 적자전환한 것이다.

김 대표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방산업의 위축, 환율 하락, 판가 인하로 회사 이익이 줄었다"면서도 "지난해 재투자와 호황에 대비한 설비 증축을 진행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순천공장이 지난 5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이 됐다는 설명이다. 순천공장은 기존 경남 진영공장, 경북 포항공장에 이어 3번째 공장이다. 스틸플라워는 3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총 20만톤 규모의 후육관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순천공장은 연간 8만톤의 대형 후육관 생산이 가능하다.순천공장의 증설과 수주 호황으로 지난 1분기 스틸플라워의 매출액은 44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상장 초기와 비교해 부채비율이 많이 올라간 상태"라면서도 "추가적인 차입으로 부채가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금 이익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초기 스틸플라워의 부채 비율은 80%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70%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어 제 4공장 증설을 추진할 예정인 광양 공장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포스코도 그 대상 중에 하나이긴 하나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발표하겠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