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는 '중남미의 싱가포르'…GDP 年 8%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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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수입만 年 20억弗파나마가 높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남미의 싱가포르'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241억弗 외자 유치도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파나마의 2005~2010년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8% 이상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 5년 동안 파나마가 6% 이상의 GDP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CEPAL)가 발표한 중남미 경제전망 보고서도 파나마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8.5%로 예상했다. 파나마의 경제성장은 파나마 운하가 이끌고 있다. 파나마 운하에 있는 콜론항과 발보아항은 지난해 남미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였다. 파나마 정부의 운하와 관련된 수입은 지난해 20억달러(2조1000억원)로 파나마 GDP의 7.5%를 차지했다. 파나마 운하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운임이 올라 파나마 정부가 올해 운하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년에 비해 25% 급증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파나마 정부는 53억달러를 투입해 2014년까지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외자유치도 파나마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파나마는 지난해 GDP의 9%에 해당하는 24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파나마의 눈부신 성장은 싱가포르를 연상케 한다. 파나마의 국토 면적은 7만8200㎢(한국 면적의 4분의 3)로 중남미에서 가장 큰 브라질(851만㎢ · 세계 5위)의 0.9%에 불과하다. 하지만 파나마의 경제성장률은 중남미에서 가장 높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도 국토 면적이 685㎢에 지나지 않지만 경제성장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