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아이돌 '비스트' 때문에 여성부 홈페이지 마비

여성가족부 홈페이지가 지난 19일부터 마비 상태에 빠졌다. 여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아이돌 그룹인 비스트의 곡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판정한 데 대해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방문자가 폭주해 홈페이지 서비스가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 14일 비스트의 정규 1집 앨범 수록곡인 '비가 오는 날엔'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분류,관보에 공시했다. 해당 곡 가사에 '취했나 봐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애'라는 내용이 청소년들에게 음주문화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맹광호 청소년보호위원장(가톨릭의대 명예교수)은 "청소년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음악에 내린 최소한의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스트 팬들은 여성부 홈페이지에 원색적인 비난글을 남기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부 홈페이지의 열린발언대에 실린 5800여개 글 중 20%에 육박하는 1000여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올라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인 2PM의 타이틀곡 'hands up'에 대해 유해 매체물 여부를 심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PM 팬들까지 여성부 홈페이지로 몰려들어 사태가 번지고 있다.

여성부는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여성부 청소년매체환경과 관계자는 "2008년 아이돌 그룹인 동방신기의 음악을 유해 매체물로 판정했다가 팬클럽인 카시오페아 회원 80만명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을 때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털어놨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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