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그리스 '선별적 디폴트'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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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부정적 영향 없을 것"남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그리스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가 그리스의 '선별적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자 그리스 국채 금리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9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2년물 그리스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5%포인트 오른 39.24%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금리일 뿐 아니라 역대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스 국채금리 또 최고치
이처럼 그리스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이사(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그리스가 단기적으로 '선별적 디폴트'에 빠지더라도 중대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연합(EU)이 그리스의 '선별적 디폴트'를 허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노보트니 이사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은 "그리스의 디폴트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와 노보트니 이사는 전적으로 의견이 같다"고 진화에 나섰다. EU 각국 정상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금융부문의 손실 분담 여부를 놓고 독일 · 네덜란드와 ECB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