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發 훈풍에 2150선 회복…IT株 '강세'

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사흘 만에 급반등, 2150선을 회복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74포인트(1.16%) 뛴 2154.95로 장을 마쳤다.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 적자 감축안 합의와 이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기업실적 호조 등 호재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강세로 장을 출발해 장초반 2160선을 넘어 2164.2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 우위 기조를 나타내면서 프로그램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어 이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이 화학, 전기가스, 철강금속, 기계 등을 중심으로 14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이 95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개인은 2735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돼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3311억원, 비차익거래는 509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3820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미 애플 실적 호조에 힘입은 '애플 효과'로 전기전자가 3%대 뛰면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덕이다. 3% 넘게 오른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1∼7%대 강세를 탔다.

증시 반등에 증권주들도 오름세를 보였고, 건설, 은행, 철강금속, 음식료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반면 기관 매물에 운수장비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이 3∼4%대 밀렸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은 동반 강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시총 1∼10위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롯데칠성, 대상, 오리온, 롯데삼강 등 일부 음식료주들이 52주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광희리츠는 상장 후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롯데미도파는 롯데쇼핑과의 합병 기대를 바탕으로 4% 넘게 급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흥행 기대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가 1∼3%대 올랐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0개 등 538개 종목이 상승했다. 309개 종목이 내렸고, 6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