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경제단체 '외부 개입 반대' 협의회 발족

영도주민, 육탄저지 선언
부산 지역사회가 30일 열릴 예정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외부세력 개입 행사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각계 대표는 잇단 기자회견을 열어 무책임한 3자 개입 자제를 촉구하고,영도주민들은 육탄 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부산지역 시민 · 사회단체,경제단체,한진중공업 협력업체 등이 20일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외부세력 개입을 반대하고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와 부산상공회의소,부산경영자총협회,여성경제인협회를 비롯 한진중공업 협력업체 관계자 등 50명은 이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한진중공업 사태 외부세력 개입 반대 범시민대책협의회' 발족식을 가졌다. 이들은 "노사가 어렵게 합의해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는 중에 정치권과 노동계 등이 개입하면서 더 복잡한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며 "3차 '정리해고 반대 버스' 방문 등 외부세력의 개입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도구 11개동 주민자치위원장도 이날 "3차 행사가 영도구에서 열리는 것을 강력 반대하며 온 몸으로 막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 절영상공인연합회와 동구 상인회도 성명서를 내고 "부산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정리해고 반대 버스'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도 "3차 '정리해고 반대 버스'의 부산 방문은 재고돼야 한다"며 "영도 주민에게 고통을 주는 만큼 한진중공업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 인사 200여명은 오는 24일 영도조선소 앞에서 시국선언을 한다. 시국선언에는 백낙청 명예교수 등 사회 원로와 정동영 · 유시민 등 야당 정치인,시인 도종환 · 화가 이철수 · 만화가 박재동 씨 등이 참여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