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에 국산 첫 풍력단지 가동

1만2000가구 전기 공급
첫 '국산 풍력단지'인 한국남동발전의 영흥 풍력단지가 20일 가동됐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있는 이 단지에는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유니슨 등 국내 3개 업체가 제작한 2~3㎿ 규모의 중대형 풍력발전기 9대가 설치됐다. 하루 최대 발전용량은 22㎿로 1만2000여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연간 30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 풍력단지 중 최대 규모는 총 발전용량 96㎿의 강원풍력으로 대관령에 있다. 하지만 이곳에 설치된 발전기는 대부분 덴마크 베스타스 등 외국산이다.

지식경제부는 국산 풍력발전기 수출을 늘리기 위해 2008년 영흥 풍력단지 조성을 시작했다. 국산 풍력발전기를 해외에 수출하려면 실제로 발전기를 돌려본 운용 실적(트렉 레코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풍력시장은 매년 20~30%가량 성장해 2015년에는 15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산 풍력발전기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운용 실적이 미미하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 219기(설비용량 350㎿) 가운데 국산은 16기(설비용량 15㎿)로 4.1%에 불과하다. 남동발전은 풍력 발전을 늘리기 위해 영흥화력발전소 내 부지를 활용해 30㎿급 풍력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