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확실성 완화에 연저점 경신…1055.3원


환율이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에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원(0.42%) 내린 1055.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21일 기록한 1054.9원(종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합의에 대한 가능성과 그리스 부채문제 해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전날보다 4.7원 내린 105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054원까지 낙폭을 확대하는 듯했으나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다시 1055원선으로 돌아왔다. 개장 초 하단을 확인한 환율은 1054~1056원 사이에서 큰 변화없이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장을 마쳤다.

수급 상으로는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달러매수)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박스권에 갇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금씩 내려가고는 있지만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인 상태"라고 판단했다.정 팀장은 "시장의 관심은 1050원대 하향 돌파 여부에 쏠려 있는 듯하다"며 "21일 유로존 회의 결과에 따라 하락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74포인트(1.16%) 오른 2154.95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4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49분 현재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17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8.9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