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대생 첫 공판 … 3명중 1명은 혐의 부인

술에 취한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K대 의대생 3명에 대한 첫 공판이 22일 열렸다.

3명 가운데 1명은 "성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배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들 의대생에 대한 첫 공판에서 배모(25) 씨의 변호인은 "배씨는 애초에 차 안에 있다가 뒤늦게 방에 들어갔으며 피해자의 상의가 올려져 있는 걸 보고 옷을 내려주려 했을 뿐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새벽 시간대에 재차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당시 배씨는 깊어 잠들어 있었던 상태로 다른 동기생들의 성추행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부인했다.

배씨와 함께 기소된 박모(23)씨와 한모(24)씨는 "정말 죄송하다.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모든 혐의사실을 인정했다.K대 의대생 3명은 지난 5월21일 오후 11시40분께 경기도 가평군의 한 펜션에서 동기인 A씨가 술에 취해 잠든 사이 A씨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씨와 박씨 등 2명은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A씨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들의 변호를 맡기로 했던 초호화 변호인단이 공판 전 줄줄이 사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변론 포기'의 포문을 연 건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다. 그가 고문으로 있는 법무법인 한서가 이 사건의 변론을 맡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이 거셌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법무법인에 소속 변호사로 등록돼 있는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면서 저와 상의없이 구성변호사인 제 이름을 무단으로 등재해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하고, 직후 변론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후 줄줄이 다른 변호인단도 사임했고 결국 7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던 배모씨의 변호단은 3명만이 남은 상태다.2차 공판은 내달 16일 열린다. 재판부는 비디오 중계 시스템을 이용한 화상신문 방식으로 피해자 A(여)씨를 비공개 증인신문 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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