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약발로 증권株 '원기회복' …우리투자證 5% 상승

"삼성증권 등 대형株 유망"
"모멘텀 없다" 전망은 엇갈려
유럽발 훈풍으로 증권주에 온기가 돌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그리스 추가 지원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61.21포인트(2.53%) 오른 2484.94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이 5.23% 뛴 것을 비롯해 HMC투자증권(4.69%)과 미래에셋증권(4.54%)이 4% 이상 상승했다. 한화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도 2% 이상 오르는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최근 증시를 짓누르던 그리스 재정위기가 고비를 넘기면서 향후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권주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유로존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민간 채권단 기여분을 포함해 그리스에 1586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동안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평가도 한몫했다.

증권주 향방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매력적"이라며 "증권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주를 추천했다.

반면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실적과 주가는 상승 추세를 보이기 어렵다"며 "당분간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박스권에서 맴도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도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9월까지는 사실상 모멘텀의 공백기"라며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 높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