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정기적금의 재발견

'부자의 입에서는 노력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가난뱅이의 입에선 한탕이라는 말이 나온다. '

재테크 칼럼니스트인 황선하 씨는 최근 펴낸 '내 아이를 위한 3개의 통장'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를 이렇게 구분했다. 경제 체험교육을 펼쳐온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로또식 한탕'보다 '티끌 모아 태산' 같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권장한다. 저자는 "적금 · 금 · 주식통장 등 3가지 통장만 있으면 아이가 결혼할 때까지 8억원을 준비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금값이 치솟으니까,금통장의 위력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주식통장도 어렸을 때부터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면 위런 버핏처럼 부자가 될 수 있다.

3가지 통장 중에서 최근 주목을 다시 받는 게 적금통장이다. 금융상품에서 복리의 효과는 20~30년이 넘을 경우 어마어마하다. 단순 계산으로 1000만원을 수익률 연 10% 복리상품에 넣었다고 치면 30년 뒤 세전 3억5663만원으로 불어난다. 단리의 경우 4000만원으로 무려 3억1663만원이 복리보다 적다.

금리가 최근 연 4~5%대로 떨어진 데다 최근에는 20~30년짜리 장기보다는 1~5년짜리 단 · 중기 상품에 상품에 가입하는 예금자들이 많다. 금리 변동이 심해져서다. 은행의 상품에 정통한 국민은행 박지수 구의남(南)지점장은 "적립식 펀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적금은 원금과 확정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라며 "월급쟁이 직장인의 경우 1년짜리 확정금리형 정기적금에 가입해 매월 납입하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서는 같은 직장 동료 5명 이상이 단체로 가입하면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KB프리미엄적금'을 내놓았다. 가입기간이 36개월이면 최고 연 5.4%의 금리(단체가입 우대 0.9%포인트 포함)를 적용받는다. 가입금액은 월 1만~300만원이다.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복리를 원한다면 36개월짜리 KB국민첫재테크적금과 1~3년짜리 직장인우대적금 등이 있다. 부자는 적은 돈에 성취감을 느끼지만,가난한 자는 적은 돈에 관대하다. 정기적금에 딱 맞는 말이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