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기름값 홍역 치른 정유업계, TV광고로 이미지 변신 중

기름값 인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정유업체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TV 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북극곰을 등장시킨 광고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최근 들어 새로운 컨셉트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구온난화로 살 곳을 잃은 북극곰을 내세운 광고를 지난 5월부터 내보내고 있다. '정유사=환경오염 주범'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구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그린 컨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영준 SK이노베이션 홍보팀장은 "친환경 녹색성장의 가치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화법으로 SK이노베이션이 지향하는 기업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중동에서 들여온 원유를 여수공장에서 정제,유조선으로 수출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이달부터 방영 중이다. 화면 중간에는 '매출의 반 이상 19조원 수출'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산업은 내수산업이라는 편견을 없애고 GS칼텍스가 수출기업임을 홍보하기 위해 이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김태원 부녀,이천희 · 전혜진 부부 등 연예인 가족을 등장시켜 '1ℓ의 기름으로 가족 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주유의 최소단위인 1ℓ를 강조해 고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상필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정유업계가 사회 각계에서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정유업계의 광고를 보면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소비자와 소통에 적극 나서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