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일본 본토 들어갔다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를 운영하는 카카오는 26일 일본 법인인 카카오재팬(대표 박차진·사진) 설립을 시작으로 스페인어 서비스 등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카카오톡 글로벌 이용자는 현재 전체 이용자의 20% 수준인 400만명을 넘어 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8일 전세계 2000만명 이용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마케팅 비용 없이 온라인 장터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가입된 사용자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특히 일본의 경우 카카오톡 친구찾기 사이트나 카카오 프로필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을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만큼 적극적이다. 카카오톡은 또 '3월 대지진' 당시 '비상통신수단'의 역할을 해내면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소개되기도 했다.카카오재팬은 일본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형성되는 상황이라고 판단, 서비스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일본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 CJ인터넷 일본 법인장인 박차진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e-삼성, 이노파크, 게임온, CJ인터넷 등 다수의 IT(정보기술) 기업에서 검증된 인사로, IT업계 경험과 사업 추진력,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카카오 측은 말했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3G 통신망의 확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스페인어 버전의 웹 사이트와 FAQ(자주 묻는 질문 게시판)을 지난 20일 열고 서비스를 나설 예정이다.또 미국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단계로 블랙베리 버전도 출시 준비 중이다. 블랙베리 버전은 개발과 성능 보완을 마치고, 내부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연기된 CBT(비공개시범테스트)를 곧 시작할 계획이다.

박차진 카카오재팬 대표는 "진정한 글로벌 히트작으로 성장해 해외 시장에서도 사용자 중심의 가치를 잃지 않는 한국 벤처의 힘과 도전 정신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