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X 국내 판매가 7월 1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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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 t당 1169.5달러…中 수요 회복이 주 원인올 4~6월에 약세를 보였던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값이 이달 들어 10% 이상 올랐다.
26일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국내 현물시장에서 벤젠 가격(FOB · 본선인도 조건)은 지난 22일 t당 1169.5달러로 월초보다 11%(116.5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톨루엔 가격은 t당 1048.5달러에서 1175.5달러로 12.1%(127달러)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자일렌의 한 종류인 파라자일렌 가격도 t당 1345달러에서 1512.5달러로 12.4%(167.5달러) 뛰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BTX 가격이 상승한 것은 국제 기름값이 오른 데다 중국의 긴축완화에 따라 수요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두 달 새 중국의 정유업체 공장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것도 BTX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엔 중국의 긴축정책 영향으로 석유화학 업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최근 긴축완화와 함께 재고물량이 거의 소진됐다"고 말했다.
BTX 생산업체들의 마진은 지난 5월께 마이너스 상황이었지만,수요가 회복되면서 마진도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톨루엔과 자일렌 공급업체의 마진이 2분기 평균과 비교할 때 t당 35~50달러 늘어나 유화업체들의 3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BTX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젠과 파라자일렌 가격은 지난 3~4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이달 들어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상태"라며 "이런 추세라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생산 차질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BTX 수요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의 주요 산업지표와 자동차 생산실적 등이 지난달부터 좋아지고 있어 중추절(9월)을 앞두고 물량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