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여름휴가 前 타결 어려울 듯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타임오프 등 일부 쟁점에서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30일로 예정된 현대차 여름휴가 전 타결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노조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17차 본교섭에서 회사 측에 타임오프 수용 불가를 전제로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한 일괄제시안을 요구하며 회사 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정부 방침에 따라 법적으로 규정된 유급전임자 외에는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장기근속자 예우 확대,정년 61세까지 연장,해고자 원직 복직,퇴직금 누진제 시행 등 일부 쟁점도 타결점을 찾지못하고 있어 현재로선 여름휴가 전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협상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내달 8일 이후에나 가능해진다. 하지만 노사가 27일 오후 2시 협상을 다시 한번 갖기로 해 경우에 따라서는 이날 중 잠정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아차 등 현대차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의 협상이 일제히 타결된 데다 내달 중순부터 현대차 노조의 차기 집행부 선거운동이 예정돼 있어 노사 모두 여름휴가 이후로 협상을 이끌어가는 데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