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자 루비니 "유로존 위험 줄었다"

[0730]카산드라(고대 그리스 신화속 예언가)가 불길한 예언을 내놓지 않았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27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 위험이 1년 전에 비해 줄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이어 “유로존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의 디플레이션 위험성 역시 감소했다”고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루비니 교수는 “최근 경기 침체는 금융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침체와 다르다” 며 “여러해 동안 지출을 줄이고 저축은 늘리는 고통스러운 부채 감축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진국들의 디플레 위험이 낮아졌으나 경제 회복은 여전히 미약할 것” 이라며 “선진국 성장 곡선은 V자보다는 U자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루비니 교수는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유로존을 해체하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 5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가진 연설에선 “글로벌 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 며 “유로존 경기전망에 대해선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