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인 이탈리아,스페인 국채금리

[0730]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결정에도 불구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 21일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를 28억8500만유로 규모 발행했다. 다행히 시장에서 국채 매입수요가 적지 않았지만 금리 급등은 막을 수 없었다. 3개월물 국채 평균금리는 과거 1.568%에서 1.899%로 껑충 뛰었다. 6개월물 금리도 1.776%에서 2.519%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역시 75억유로 규모 6개월물 국채와 2013년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5억유로 규모 만기보장금리부사채(zero coupon note)를 발행했다. 6개월물 국채금리의 경우 6월 말 1.988%보다 크게 오른 2.269%를 기록했다. 만기보장금리부사채 금리도 3.219%에서 4.038%로 뛰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모두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두나라의 국채발행 일정과 실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오는 28일 85억유로 규모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고, 스페인은 다음달 4일 3년물 국채를 발행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ING 스트레티지스트는 “시장은 (스페인·이탈리아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며 “향후 국채발행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자금조달 비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