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글로벌 표준 만든다"

[0730]일본 자동차업계가 글로벌 부품 표준을 제시하고 관련 업체들과 협의에 들어가 주목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2013년부터 차량 반도체 부품에 대한 공용화를 위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27일 보도했다. 도호쿠대지진으로 인한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 두절로 타격이 컸던 도요타가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부품 공용화에 앞장섰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지난달 일본 경제산업성은 역내 부품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해 완성차·부품업계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도요타는 업체간 성능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에어백과 파워 윈도 등의 제어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를 공용화할 계획이다.차량에 장착된 마이크로콘트롤러는 약 30%이다. 그러나 엔진과 브레이크, 핸들 등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는 제조업체와 차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공용화하지 않을 계획이다. 엔진용 부품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용 등 주행 기술의 핵심인 반도체 부품도 공용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사키 신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2013년 초 자동차 공용 부품이 나올 것” 이라며 “차체에 사용하는 고무나 플라스틱 같은 일부 소재도 향후 공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와 함께 닛산과 혼다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차량 부품 공용화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완성차·부품 업계 전체가 부품 공용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며 “부품 공용화 대상도 범용성이 높은 단순 부품에서부터 핵심 부품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들이 (부품) 표준화에 성공하면 일본 부품이 글로벌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며 “하청 업체들의 기술 종속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