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부채협상 난항에 사흘째 하락…다우 0.73%↓

뉴욕증시가 미국 부채협상 불확실성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흘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50포인트(0.73%) 떨어진 12501.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5.49포인트(0.41%) 하락한 1331.9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84포인트(0.10%) 내린 2839.96을 나타냈다.이날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관련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협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기업들의 부정적인 실적전망과 일부 경기지표 부진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공화당의 2단계에 걸친 부채한도 증액과 예산감축 계획에 대해 정부와 민주당은 여전히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민주 공화 양측이 별도의 안을 마련, 각각 처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마크 프리맨 웨스트우드 매니지먼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포함해 경기지표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면 기업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경제지표도 엇갈리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되지 못했다.

미국의 민간조사업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57.6(수정치)보다 오른 59.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며, 시장예상치인 56.0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중 신축주택 판매실적은 연율 31만2000채로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미국 내 20개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를 나타내는 5월 케이스-쉴러 주택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떨어졌다. 이는 18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긍정과 부정적인 부분이 뒤섞였다.

산업용품업체인 3M은 5.41% 급락했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충족시켰으나, 올해 전체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했다.

포드 자동차 역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1.75% 빠졌다. 포드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문가 추정치(주당 61센트)보다 높은 65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택배물류 운송업체인 UPS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올렸지만 향후 부진한 실적전망에 3% 이상 떨어졌다. 또 올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철강 관련들도 내림세였다. AK스틸은 전날보다 17.46% 급락했고, US스틸도 8.29%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9센트(0.4%) 오른 배럴당 99.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배럴당 100.62달러까지 올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