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금값 최고가 또 경신

[0730]26일(현지 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부채 한도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0.4% 오른 99.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100.62달러까지 올랐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돌파하진 못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37센트(0.31%) 상승한 118.3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시한인 다음 달 2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의 채무 관련 협상은 이날도 진전이 없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채무한도 및 재정 적자 감축 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시장에서는 양측이 별도의 안을 마련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처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공화당은 채무 한도를 1조달러 늘리고 앞으로 10년간 재정 적자를 3조달러 감축하는 안을 마련 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채무한도를 2조7000억달러 증액하고 재정 지출도 비슷한 규모로 긴축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 공화당은 27일 하원에서 민주당은 28일 자신들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독자 안을 각각 강행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무 협상의 공전으로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5%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채무 한도 협상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은 전날에 이어 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8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0.3% 오른 온스당 161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