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외변수 불안 지속…변동성 장세 예상
입력
수정
27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부채협상 난항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부채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2160선을 회복했다. 오전에 열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연설이 부채협상 합의를 촉구하는 수준에 그치자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한때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5000억원 가까이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와 기관의 '사자' 전환 덕에 재차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미 부채협상 난항으로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는 점은 이날 국내 투자심리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부채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면서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주요지수는 동반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 6월 신규주택 판매도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부진한 수치를 기록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내달 2일인 미국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한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미 부채협상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선 해결에 보다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가 점차 개선되는 대외변수와 함께 상승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의 상승 폭을 제한한 대외 악재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펀더멘털(내재가치)로 옮겨갈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G2'(미국·중국)의 경기 회복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일본 지진으로 발생한 산업생산 차질이 빠르게 복구되면서 제조업 업황이 회복되고 있고, 중국도 긴축 사이클 종료와 내수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흥국의 중산층 등장과 신용 증가로 내구재 소비가 촉진돼 거시 경제 안정성이 제고되면서 '아시아 디커플링'에 기댄 국내 증시의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다.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달러가 유럽 재정위기, 2차 양적완화(QE2) 종료를 앞둔 경계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횡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공개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8%씩 늘었다"며 "이 같은 미 기업들의 실적 호전은 실질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의 실적 호조는 앞으로 이머징(신흥국) 시장에 중산층이 대거 등장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신용이 창출될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미 코카콜라는 2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고, AMEX의 경우 매출이 미국 내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머징(신흥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08년 고점의 97% 수준을 회복했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한 투자전략 수립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임 애널리스트는 "G2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경기 민감주와 중국 내수 관련주에 대해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7월 마지막주 세계 리스크 요인이 해소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코스피지수는 안정적인 상승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지수보다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대체 업종 부각과 종목장세에 대응할 때"라고 판단했다.
최근 소외주 순환매와 중소형주 랠리가 부각되고 있지만 대형주 반등을 준비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소외주 간 순환매가 확산되는 것은 머지않아 주도주의 반등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의 경우 빠르면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이번 주말이나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순매수를 재개하는 시점에 새로운 상승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소외주 순환매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화학 등 기존 주도주 및 철강·금속, 기계, 금융과 함께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음식료, 섬유·의복 등 내수 관련주에 대한 조정 시 매수 관점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부채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2160선을 회복했다. 오전에 열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연설이 부채협상 합의를 촉구하는 수준에 그치자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한때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5000억원 가까이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와 기관의 '사자' 전환 덕에 재차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미 부채협상 난항으로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는 점은 이날 국내 투자심리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부채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면서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주요지수는 동반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 6월 신규주택 판매도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부진한 수치를 기록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내달 2일인 미국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한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미 부채협상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선 해결에 보다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가 점차 개선되는 대외변수와 함께 상승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의 상승 폭을 제한한 대외 악재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펀더멘털(내재가치)로 옮겨갈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G2'(미국·중국)의 경기 회복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일본 지진으로 발생한 산업생산 차질이 빠르게 복구되면서 제조업 업황이 회복되고 있고, 중국도 긴축 사이클 종료와 내수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흥국의 중산층 등장과 신용 증가로 내구재 소비가 촉진돼 거시 경제 안정성이 제고되면서 '아시아 디커플링'에 기댄 국내 증시의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다.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달러가 유럽 재정위기, 2차 양적완화(QE2) 종료를 앞둔 경계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횡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공개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8%씩 늘었다"며 "이 같은 미 기업들의 실적 호전은 실질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의 실적 호조는 앞으로 이머징(신흥국) 시장에 중산층이 대거 등장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신용이 창출될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미 코카콜라는 2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고, AMEX의 경우 매출이 미국 내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머징(신흥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08년 고점의 97% 수준을 회복했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한 투자전략 수립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임 애널리스트는 "G2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경기 민감주와 중국 내수 관련주에 대해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7월 마지막주 세계 리스크 요인이 해소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코스피지수는 안정적인 상승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지수보다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대체 업종 부각과 종목장세에 대응할 때"라고 판단했다.
최근 소외주 순환매와 중소형주 랠리가 부각되고 있지만 대형주 반등을 준비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소외주 간 순환매가 확산되는 것은 머지않아 주도주의 반등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의 경우 빠르면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이번 주말이나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순매수를 재개하는 시점에 새로운 상승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소외주 순환매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화학 등 기존 주도주 및 철강·금속, 기계, 금융과 함께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음식료, 섬유·의복 등 내수 관련주에 대한 조정 시 매수 관점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