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하반기 이익 낮아…목표가↓-HMC

HMC투자증권은 27일 삼성전기에 대해 올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낮을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중기적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을 기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와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치 하향을 반영해 2011년과 2012년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42.6%, 37.2% 낮춘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캐시카우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이 하락하고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FC-BGA) 사업부, 광ㆍ모터(OMS) 등의 수익성이 악화돼 삼성전기의 올 2분기 영업이익(871억원)은 예상치를 22.6%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3분기에는 주요 제품의 판가 인하로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슷하고 4분기에는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6.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기의 수익성 악화가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산업 과점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기타 거래처의 실적이 악화되는 한편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부품 업체들이 애플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단가 인하 경쟁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기존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쟁 전자부품 업체들의 단가 인하 흡수 능력이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수익성 회복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