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 "공기아연전지 탑재 전기차 주행 성공…8월중 고속 테스트 '예정'"

"자체개발한 공기아연전지를 적용한 순수 전기차량으로 서울~대전 간 왕복 주행테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공기아연전기 기술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 회사 매출 증대에 힘쓰겠습니다"

류병훈 EMW 대표이사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공기아연전지를 활용한 전기차 장거리 주행 테스트 결과에 공개했다.류 대표는 "순수 공기 아연전지를 이용해 실제 도로 환경에 장거리 주행에 성공했다"며 "공기아연전지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주행 테스트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공기아연전지 개발을 담당한 공재경 이사는 "공기아연전지는 폭발가능성이 있는 리튬전지에 비해 폭발 가능성이 없고, 희귀금속인 리튬에 비해 아연은 가격이 저렴하고 공급량이 안정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공기를 양극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공기만 차단이 되면 반영구적 보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전지가 음극과 양극으로 이루어지는데 공기아연전지의 경우 음극을 아연이 담당하고 양극을 공기가 담당한다는 설명이다.이번 테스트에서 류 대표는 직접 운전자로 나서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저속전기차량(차량제공 CT&T)에 공기아연전지를 후방 적재함에 탑재하고 서울~대전 간 307km의 주행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테스트에 이용된 차량은 공기아연전지를 위해 설계된 차량이 아니었음에도 장거리 주행에 성공했다"면서 "향후 완성차 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을 보완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류 대표는 "8월 중으로 정상적인 트랙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관계 법령상 시속 60km 이상을 주행할 수 없는 저속전기차량으로 주행 테스트를 해 고속 주행과 관련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이번 테스트에 이용된 공기아연전지는 EMW와 EMW에너지가 공동개발한 전지로 회사측은 리튬전지와 비교해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EMW에너지는 류 대표가 8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축전지 등의 개발업체다.

공 이사는 "가장 큰 장점은 동일 무게에서 리튬이온 대비 4배 이상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 것과 전지 소비의 마지막까지 일정한 전압 유지가 가능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튬전지는 공급량 둔화에 따른 가격 문제나 희소한 금속 등의 이유로 향후 10년 내외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기술의 성숙도를 더욱 높여서 공기아연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류 대표는 "회사가 지난해에 적자 전환을 기록했고 지난 1분기 실적도 적자가 지속됐다"면서도 "회사 실적은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