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급한 도쿄전력, 가진 주식 다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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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배상금 마련…데이터센터도 매각도쿄전력이 KDDI 등 보유 중인 우량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도쿄 시내의 데이터센터도 팔기로 했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도쿄전력이 배상금 확보와 공적 지원의 전제가 되는 경영합리화를 위해 올가을을 목표로 대대적인 자산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본업인 전력 사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자산부터 정리한다. 매각 1순위는 통신회사 KDDI의 주식.도쿄전력은 KDDI 발행주식의 8%를 갖고 있다. 시가로는 2000억엔(2조6000억원) 수준이다. KDDI가 도쿄전력의 보유주식을 되사가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채용정보업체인 리크루트의 주식도 내다 판다. 도쿄전력은 리크루트의 4대 주주다. 보유지분율은 5%로 매각금액은 300억엔(39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의 자회사가 도쿄 시내 4곳에 갖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도 정리한다. 인수자로는 NTT와 투자펀드 등이 거론된다. 매각 추정금액은 1500억엔(1조9500억원)이다. 이 밖에 복지시설 사무소 등 보유 부동산과 일부 자회사 등도 처분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이런 자산 매각을 통해 6000억엔(7조8000억원) 정도를 모을 계획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