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이모메이션' 100%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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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기능은 이러이러하며 특히 어떤 부분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 제품 뒷면에 써 있는 문구에서 보거나 매장에서 판매담당자들로부터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떤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하루 이틀 이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보니 정말 눈에 띄게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만족했다. '
판매를 목적으로 한 말이 아니고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설명하니 설득력과 호소력도 있어 보인다. 이처럼 100% 객관적인 사실이나 정보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이 함께 담겨 있는 정보를 감정(emotion)과 정보(information)의 합성어인 '이모메이션'이라고 한다. 《마케팅의 시크릿코드》라는 책에서는 이 '이모메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장한다. 이모메이션은 사실적인 정보 외에도 제품을 체험하는 동안 느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감정이 담겨 있는 스토리다. 이모메이션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손쉽게 전파돼 효과가 더 크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모메이션이 가장 잘 활용되는 공간은 요즘 각광받고 있는 블로그와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이런 공간은 유명세에 따라 회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방문자 수가 많아질수록 게시물과 그 안에 담긴 정보는 급속도로 퍼져 나간다. 큰 예산을 들여 캠페인이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도 전파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홍보 매체가 된다. 그래서 기업이나 브랜드에서 별도로 블로그나 SNS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인터넷 마케팅을 넘어서 소셜마케팅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모메이션을 홍보의 일종으로 활용하는 것이 꼭 긍정적인 영향만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불거진 파워블로거의 비리 같은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기업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등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방치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이모메이션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한 폐해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순수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긴 블로그 등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기업에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처럼 활용하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나 SNS를 우리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수단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으로 봐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기업의 목소리가 아닌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감정을 담은 정보인 이모메이션은 힘을 얻고 더욱 진솔해질 수 있을 것이다.
김진형 < 남영비비안 사장 kjh@vivien.co.kr >
판매를 목적으로 한 말이 아니고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설명하니 설득력과 호소력도 있어 보인다. 이처럼 100% 객관적인 사실이나 정보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이 함께 담겨 있는 정보를 감정(emotion)과 정보(information)의 합성어인 '이모메이션'이라고 한다. 《마케팅의 시크릿코드》라는 책에서는 이 '이모메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장한다. 이모메이션은 사실적인 정보 외에도 제품을 체험하는 동안 느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감정이 담겨 있는 스토리다. 이모메이션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손쉽게 전파돼 효과가 더 크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모메이션이 가장 잘 활용되는 공간은 요즘 각광받고 있는 블로그와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이런 공간은 유명세에 따라 회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방문자 수가 많아질수록 게시물과 그 안에 담긴 정보는 급속도로 퍼져 나간다. 큰 예산을 들여 캠페인이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도 전파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홍보 매체가 된다. 그래서 기업이나 브랜드에서 별도로 블로그나 SNS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인터넷 마케팅을 넘어서 소셜마케팅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모메이션을 홍보의 일종으로 활용하는 것이 꼭 긍정적인 영향만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불거진 파워블로거의 비리 같은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기업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등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방치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이모메이션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한 폐해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순수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긴 블로그 등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기업에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처럼 활용하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나 SNS를 우리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수단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으로 봐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기업의 목소리가 아닌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감정을 담은 정보인 이모메이션은 힘을 얻고 더욱 진솔해질 수 있을 것이다.
김진형 < 남영비비안 사장 kjh@vivi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