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엔 '강남'도 없다

시간당 최고 100㎜의 집중 호우에 강남 한복판 아파트 단지가 고립됐다.

27일 기록적인 폭우로 오전 8시에는 지하철 3호선 대치동 사거리와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어 한때는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이번 폭우로 모아파트를 둘러싼 반경 100m내의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겼고 북문 한곳을 제외하고 단지로 진입하는 길이 모두 침수됐다.

그동안 잦은 범람으로 몸살을 앓는 강변 인근 저지대의 서민 주거지역이나 반지하 형태의 주택과 달리 고급 주택가는 수해에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돼 꼭대기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발이 묶였고 수돗물 공급도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오전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 양모(63) 여사가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 자택에서 주택 지하실에 물이 찼나 확인하려 내려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또한 우면동 산사태로 쓸려내려온 토사가 90∼100평대의 단독주택이 밀집한 지역인 방배동 전원마을을 덮쳐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강남 지역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