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운지] 롯데百, G마켓에 입점한 사연

롯데백화점이 G마켓에 입점했다. 백화점 '빅3' 점포가 GS샵 CJ몰 등 종합쇼핑몰에 들어서는 경우는 있었지만,오픈마켓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가전제품을 제외한 의류 패션잡화 화장품 등 6개 카테고리의 2만여개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지금은 고객 반응을 살피며 테스트 마케팅 중"이라며 "양사 협의를 통해 공식 입점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G마켓에 들어간 것은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G마켓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300여만명으로,쇼핑몰 가운데 방문자 수가 가장 많다. 롯데 측은 G마켓을 이용하는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마켓도 중고가 브랜드 상품을 늘리는 상황에서 백화점 입점으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 점포가 오픈마켓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현대백화점 중동점 · 킨텍스점이 CJ몰,롯데백화점 중동점 · 구리점 · 안산점 · 영등포점이 GS샵에 입점하는 등 종합쇼핑몰에 영업 중이다.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에 들어가 있는 백화점은 자사 온라인몰이 없는 아이파크백화점과 시장점유율이 낮은 AK플라자,대구백화점뿐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G마켓이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판다는 이미지를 가진 점은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입점이 매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백화점 이미지 제고에는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대와 신세계는 아직까지 오픈마켓 입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G마켓이 '짝퉁'의 온상이라는 인식도 문제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픈마켓도 최근 상품과 서비스로 승부하고 있으며 위조품 환불 등 자체적인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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