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폭탄'…도시기능 마비] 대형마트 물품도착 지연…한강공원 편의점 모두 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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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물류업체 피해 속출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지난 26일 오후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저지대에 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침수되는 등 유통업체들도 일부 피해를 봤다.
강남역 지하상가 단전…200여 매장 영업 못해
택배도 1~2일 배송 차질
이마트는 '물폭탄'이 쏟아진 27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동백점과 서울 사당동에 자리잡은 이수점이 침수되면서 제때 문을 열지 못했다. 이수점은 창고에 들어찼던 물을 다 빼낸 뒤 낮 12시30분께 점포 문을 열었지만,동백점은 안전점검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등 기업형슈퍼마켓(SSM)들도 이날 각 점포에 물품을 전달하는 배송차량이 1~2시간씩 늦게 도착하면서 정상적인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저지대에 있는 편의점들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세븐일레븐 · 바이더웨이는 한강시민공원에 있는 14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망원 및 강나루에 있는 2개 점포의 경우 빗물이 어른 무릎까지 들어찬 탓에 진열한 상품도 모두 못쓰게 됐다"고 전했다.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 등지에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훼미리마트도 이들 점포에 진열된 각종 제품과 집기를 모두 빼낸 뒤 문을 닫았다. 서울 사당동 신림동 강남지역 등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있는 편의점 점포들도 오전 내내 '개점 휴업' 상태였다. 리뉴얼을 통해 최근 전면 재개장한 강남역 지하상가는 하루종일 전력문제로 시달렸다. 침수로 인해 오전 9시께부터 단전됐으며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전력이 복구됐다. 이로 인해 200여개 매장의 영업이 전면 중단됐다.
서울시내 주요 도로가 침수되면서 택배업체들도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평소 오전 9시에 배송하기 시작하는 대한통운은 이날 1시간가량 늦은 10시부터 택배차량을 내보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침수되지 않은 지역부터 탄력적으로 배송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배송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GLS 관계자는 "대개 오후 7시 정도면 택배차량이 배송을 마치고 기지로 돌아오는데 차량마다 배송을 마치려면 1~2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 폭탄'은 수도권에 있는 일부 산업단지도 피해가지 않았다. 인천 주안산업단지에선 주요 도로가 침수돼 일부 업체들이 생산제품을 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산지방산업단지 인근에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부 공장의 직원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부지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남양주의 팔야일반산업단지는 단지 일부가 침수되면서 해당 관청의 공무원 등이 '밤샘 물빼기' 작업에 동원됐다.
오상헌/조미현/정소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