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 Talk] 대우증권, FX거래도 중단하나

대우증권이 주식워런트증권(ELW)에 이어 외환차액거래(FX마진거래) 시장에서도 발을 뺄 조짐을 보여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두 시장 모두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레드오션'으로 바뀐데다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규제에 나선 것을 의식한 행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27일 "FX마진거래 고객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자 교육 강화,기본예탁금 인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FX마진거래 시장의 높은 레버리지와 위험성이 논란이 되자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FX마진거래는 2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선물거래의 일종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대우증권은 신규 ELW 상장을 중단했다. ELW와 FX마진거래는 각각 장내와 장외시장에서 개인투자자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자 증권사들도 최근까지 경쟁적으로 이들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게된데다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오자 증권사들이 이를 접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ELW와 FX마진거래 규제가 시행되면 시장이 위축되면서 더 이상 증권사의 '블루오션'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