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폭탄'…도시기능 마비] 수도권ㆍ강원, 도로ㆍ철도 끊기고 주택 720채 침수

낙뢰로 공장 등 곳곳 화재…부산도 해운대 주변 피해
서울 경기 등 중부권에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철도와 고속도로 통행이 두절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27일 오전 4시10분께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 방면 경기 남양주시 월문 3터널 출구 쪽 도로에 토사가 유출됐다. 이 때문에 남양주영업소~서종나들목 13㎞ 구간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방면 남양주시 금남터널과 양평군 이천터널 출구 쪽에서도 토사가 도로를 뒤덮어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나들목~화도나들목 16㎞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경인선은 오류동역 침수로 오전 한때 오류동역~부천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25분께 강원 인제군 을지검문소 인근 44번 국도에서 토사가 도로를 덮쳤고 인제군 남면 관대리~양구군 남면 용하리를 잇는 46번국도 구간의 도로가 폭우로 유실돼 이 구간의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인근 군도 8호선 구간에도 5t가량의 토사가 흘러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됐다.

인천에서는 주택 상가 50여채가 침수되고 도로 5곳이 통제되는 피해를 입었다. 남동구 서창지하차도,도림고 앞 도로,부평구 삼산동 토끼굴 도로,남구 인하대병원 앞 지하차도,남부역 앞 도로 등 5곳의 차량 운행이 통제돼 출근길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고양 양주 남양주지역 주택과 창고,공장 등에서도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21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부산에서도 이날 새벽과 오전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호우가 집중된 해운대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13곳과 주택 35가구가 침수됐다. 한진중공업 앞 도로와 남항초등학교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토성동역과 동대신동역,2호선 경성대 · 부경대역 등도 물에 잠겼다. 이와 함께 경기도에서 일산고의 담장이 무너지고 세경고 옹벽이 붕괴되는 등 학교도 호우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서울과 강원지역에서 사망 40여명 등 수많은 인명 피해에다 주택 침수 720동 등 적지 않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