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멕시코 國父 이달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

●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지금 곧바로 행동해야 합니다.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

1810년 9월15일 밤,멕시코시티 북서쪽 과나후아토주의 한 마을 돌로레스.미겔 이달고 이 코스티야 신부는 배고픔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원주민을 모아놓고 이렇게 외쳤다. 스페인 상인들이 금과 은을 본국에 실어나르기 위해 경제권을 틀어쥐고 원주민을 착취하던 암울한 시절,그는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며 원주민의 무장항쟁을 촉구했다. 그가 한 연설은 '돌로레스의 외침'으로 불린다. 다음날 무기를 든 원주민 봉기군이 모였다. 한때 10만여명에 달한 봉기군은 스페인의 폭정에 항거,멕시코시티로 진격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예군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듬해인 1811년 7월30일 이달고 신부는 스페인과의 협상과정에서 체포돼 총살당했다. 200년 전 오늘이다.

이달고 신부는 '악한 정부에게 죽음을!'이라고 절규하며 식민지 멕시코에 저항정신을 심었다. 멕시코 원주민들은 항쟁 끝에 300여년 만에 스페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날은 1821년 8월24일이다. 이달고 신부를 '독립의 아버지'로 기리는 멕시코 정부는 그러나 그가 봉기한 1810년 9월16일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