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옵션, 현금 결제방식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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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리모델링' 나서국내 유일의 장내 통화옵션인 미국달러옵션이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달러옵션은 투자자 피해로 논란이 되고 있는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를 장내로 흡수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만기 때 차익만 현금으로…거래 쉽게해 활성화 유도
FX마진 장내화로 관리…기업 환헤지 수요 흡수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달러옵션의 불편한 '실물 인수도 결제 방식'을 '현금 결제 방식'으로 바꾸고 시장조성자를 도입하는 내용의 리모델링 대책을 최근 확정했다. 거래소는 8월 중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새로운 방식의 달러옵션 거래를 실행할 예정이다. 달러옵션은 미리 정한 환율로 최종 거래일에 달러를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1999년 환율 변동 위험의 회피(헤지) 수단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2007~2009년 거래가 전혀 없었고 지난해에는 484계약에 그칠 정도로 유명무실했다. 결제일에 실제 통화를 주고 받아야 해(실물 인수도) 불편이 큰 데다 장외옵션거래시장이 발달해 있던 탓이다.
거래소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키로 했다. 실물 인수도 결제 방식 대신 코스피200지수 옵션처럼 현금 결제(차익을 계산해 현금으로 지급) 방식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최종 결제 가격은 시장 평균 환율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일부 증권사를 시장조성자로 지정,유동성 공급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달러옵션거래가 활성화되면 논란을 빚고 있는 FX마진거래를 장내로 끌어들이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한 달러옵션이 기업의 환헤지와 기관 · 개인의 투자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환변동과 관련된 파생상품 수요는 시장에 늘 존재한다"며 "과거 달러선물의 거래 편의를 위해 거래 단위를 5분의 1로 줄이자 거래량이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 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내 통화옵션이 달러상품 하나에 그쳐 FX마진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란 진단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달러선물과 옵션 간 차익거래 등 다양한 투자 기법이 가능해야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FX마진거래를 장내로 끌어들이려면 더 다양한 통화 상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