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중장기 자금 굴리기) 월복리 적금, 최소 3년 가입해야 '복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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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는 적은 금액이라도 2개 이상 나눠 투자서울 삼성동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5년차 직장인 이성근 씨(32).평소 1년짜리 적금에 여러 개 가입하고 재테크 서적도 꾸준히 읽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동료가 중소형 아파트를 장만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부모 재산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자신과 같은 시기에 입사해 똑같은 월급을 받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종잣돈을 모았는지 궁금했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이씨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를 것 없는 조건에서 탄탄하게 재산을 불려가는 사람들의 비결은 뭘까.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순서가 있다. 우선 돈을 무작정 모으는 것이다. 어느 정도 종잣돈이 마련됐다면 적절한 투자로 돈을 불리는 것이다.
종잣돈을 마련하는 방법은 저축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1~3년 정도라면 은행과 증권사 투자상품으로 분배해 계획을 짜는 게 좋다. 그 이상 기간이라면 보험사 금융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월복리 적금은 가입기간을 길게복리 상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리 방식이 적용되는 적금에 비해 월복리 적금은 훨씬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월복리 적금에 가입할 때는 저축기간이 넉넉해야 한다. 그래야 복리 효과를 최대로 누릴 수 있다. 복리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가입기간은 3년이다. 3년은 지나야 단리를 적용받을 때보다 이자가 현저하게 높아지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자.매달 33만원씩 3년간(분기당 100만원 납입 목표) 연 4.5%의 월복리를 적용받는 적금에 가입했다면 만기 지급액은 1260만8754원이다. 연 4.5%짜리 단리 상품에 가입했다면 이보다 3만5920원이 적은 1257만7252원을 받게 된다.
월복리 적금에 가입할 때는 두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월복리 저축은 자유적립식이다. 의지를 굳게 다지지 않는 이상 월복리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중도에 해지할 경우 적용이율이 연 1~2%대에 불과하다는 것도 주의할 점이다. 만기를 채우지 못하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리를 받게 된다. 오히려 손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면 위험 부담이 높아지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0.5%포인트 이상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다. ◆펀드는 복수로 분산 투자해야
증권사 상품 중에선 적립식 펀드가 가장 유망한 편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같은 종목을 매입하는 방식이어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주식 시세가 급등락하는 시장에선 특히 유용한 상품이다. 적립식 펀드가 국내 시장에 등장한 10여년 전부터 다른 금융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보여왔다.
펀드에 투자할 땐 적은 금액이라도 최소 2개 이상 나눠서 넣는 게 좋다. 분산투자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매입 종목 또한 한 곳에 쏠리지 않도록 잘 안배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을 좀 줄이고 국내형 펀드를 중점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성장형펀드를 중심으로 하되 가치투자형 펀드나 중소형주 펀드를 함께 선택해 종목을 분산하는 전략을 쓸 만하다. 한 번에 큰 금액을 내는 거치식 펀드보다는 적립식 펀드가 나은 이유도 바로 이 위험분산 효과 때문이다.
◆보험은 사망보험금 설정 낮춰야
보험사 상품은 5년 이상 중 · 장기 금융상품이 대부분이다. 덕분에 복리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10년 이상 납입할 경우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단점은 자금이 오랫동안 묶인다는 것이다.
목돈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유니버셜과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할 만하다. 두 상품 모두 대부분 45세 이후 연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입 후 1~2년이 지나면 일정액을 중도 인출할 수 있다.
유니버셜은 평균 연 4.8~5.2%의 복리 조건으로 들 수 있다. 중도 해지할 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보험 특성상 수수료와 사업비,주계약(사망보험금) 관련 금액이 초기 투자비용의 손실로 작용하는 탓이다.
본인이 납입한 금액과 해지 환급금(해약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같아지는 시기는 대략 7~8년이다. 대신 원금 회복기간 이후에는 단리식 적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자가 붙게 된다. 중 · 장기 자금운용 방안으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시간의 힘'을 이용해 적은 돈으로 미래에 대비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품을 꼭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변액 상품은 펀드로 운용돼 투자수익을 내는 게 특징이다. 변액 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조절해 공격적 또는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똑같은 종류의 변액 상품에 가입했다고 해도 투자방법과 투자수익은 모두 다를 수 있다. 변액 상품의 판매사가 같아도 자산운용사는 제각각일 수 있어서다. 자산운용사의 능력을 제대로 비교해본 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다면 주계약으로 설정돼 있는 사망보험금의 크기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사망보험금은 보장성 보험에서 충분히 보장하고 있는 만큼 저축성 보험에서까지 추가로 보장받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다만 저축성 보험 계약이 성립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사망보험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망보험금을 높게 설정할수록 투자할 수 있는 적립금이 줄어 원금 회복기간도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구조다. 따라서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때 불필요하게 사망보험금을 많이 설정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
저축과 투자는 가능한 길게 또 정기적으로 실행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선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가장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
직장 동료를 마냥 부러워하고 있는 삼성동 이씨와 같은 처지라면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1년짜리 단기 예금상품 위주로 돼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나이와 경제상황 등에 걸맞은 중 · 장기 금융상품을 고르고 여러 금융회사 상품을 꼼꼼하게 분석한다면 '부자로 가는 길'의 첫 걸음은 뗀 셈이다.
김유나 포도재무설계 상담사 younakim@podof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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