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 잡자…내수·턴어라운드株 집중"-우리證

우리투자증권은 1일 미국 채무한도 증액 문제가 증시 발목을 잡고있는 상황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최용호 연구원은 "미국이 디폴트(채무 불이행)까지 가지 않고 정치적 합의를 이룬다해도 재정 긴축안과 관련한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재정긴축에 따른 성장률 저하요인도 두고두고 시장에서 치열한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미국이 실제로 디폴트에 이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며, 미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슈가 미치는 파장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도 바젤Ⅲ 기준에서는 'AA-' 이상 등급 국채가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돼 은행들의 자본확충 위험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과거 1994년과 2009년 캐나다와 일본이 각각 'AAA' 등급에서 하향조정된 적이 있지만 그 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도 증액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을 심리적 불안감과 변동성이라는 것. 일단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최 연구원은 "이럴 때 일수록 펀더멘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경우 최근 들어 경기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용과 생산의 점진적인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반기 소비 모멘텀(동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미 경제의 계절성까지 감안하면 3분기 이후의 경기흐름을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2분기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유통과 음식료, 의류 등 소비재 업종 중심의 매매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최 연구원은 또 "3분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운송, 지주회사 등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