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이 동양보다 잘 살꺼라 예측이나 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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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명의 종말은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끝이 없이 펼쳐질 것 같던 로마 문명의 맹위는 한순간 사라졌다.
당시만 해도 동양문명의 미래가 서양문명의 미래보다 훨씬 밝아보였을 것이다.문명이란 비대칭적이며,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요소로 이루어진 복잡한 체제이기 때문에 쉽게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 니얼 퍼거슨이 신간 '니얼 퍼그슨의 시빌라이제이션'(21세기 북스,구세희ㆍ김정희 옮김. 572쪽. 2만2500원)을 발간했다.
이 책은 600년 동안 서양이 어떻게 위기의 상황을 역전시켜 세계의 패권을 쥐게 되었는지 풀어내고 있다.저자는 서양문명이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 등 여섯 가지 요인으로 세계와 차별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가령 유럽은 정치적으로 분열된 탓에 한 국가 내에서도 서로 경쟁하는 다수의 조직이 있었다. 이들이 군사, 경제, 무역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근대 민족국가와 자본주의의 발판을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21세기에 들어 심각해진 금융위기와 유럽의 문화적 쇠퇴, 그리고 중국의 부상은 서양 문명의 황혼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서양 문명의 붕괴와 함께 찾아올 전쟁이나 재정 위기, 세계적 혼란에 대한 불안감을 품고 있다.
하지만 니얼 퍼거슨은 서양이 가진 비장의 무기가 아직까지 쇠퇴하기기 보다 번성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서양문명에 저항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점점 더 많은 지역 사람들이 서양 사람처럼 자고, 씻고, 입고, 일하고, 놀고, 먹고, 마시고,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문명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쇠퇴한다. 니얼 퍼거슨은 중국이라는 새로운 용의 부상을 눈앞에 두고 만연하는 종말론을 경계하며, 현명하게 서양 문명의 황혼을 맞이하는 자세를 제시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각각의 요인들이 어떻게 서양 문명의 부상을 이끌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서양 문명을 향해 다가오는 가장 큰 위협은 다른 문명이 아니다" 며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무기력함, 그리고 그것을 더욱 부추기는 역사적 무지"라고 말했다.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당시만 해도 동양문명의 미래가 서양문명의 미래보다 훨씬 밝아보였을 것이다.문명이란 비대칭적이며,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요소로 이루어진 복잡한 체제이기 때문에 쉽게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 니얼 퍼거슨이 신간 '니얼 퍼그슨의 시빌라이제이션'(21세기 북스,구세희ㆍ김정희 옮김. 572쪽. 2만2500원)을 발간했다.
이 책은 600년 동안 서양이 어떻게 위기의 상황을 역전시켜 세계의 패권을 쥐게 되었는지 풀어내고 있다.저자는 서양문명이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 등 여섯 가지 요인으로 세계와 차별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가령 유럽은 정치적으로 분열된 탓에 한 국가 내에서도 서로 경쟁하는 다수의 조직이 있었다. 이들이 군사, 경제, 무역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근대 민족국가와 자본주의의 발판을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21세기에 들어 심각해진 금융위기와 유럽의 문화적 쇠퇴, 그리고 중국의 부상은 서양 문명의 황혼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서양 문명의 붕괴와 함께 찾아올 전쟁이나 재정 위기, 세계적 혼란에 대한 불안감을 품고 있다.
하지만 니얼 퍼거슨은 서양이 가진 비장의 무기가 아직까지 쇠퇴하기기 보다 번성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서양문명에 저항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점점 더 많은 지역 사람들이 서양 사람처럼 자고, 씻고, 입고, 일하고, 놀고, 먹고, 마시고,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문명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쇠퇴한다. 니얼 퍼거슨은 중국이라는 새로운 용의 부상을 눈앞에 두고 만연하는 종말론을 경계하며, 현명하게 서양 문명의 황혼을 맞이하는 자세를 제시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각각의 요인들이 어떻게 서양 문명의 부상을 이끌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서양 문명을 향해 다가오는 가장 큰 위협은 다른 문명이 아니다" 며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무기력함, 그리고 그것을 더욱 부추기는 역사적 무지"라고 말했다.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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