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내수시장서 그랜저 줄고, 쏘나타 늘고

그랜저, 경쟁차 올 뉴 SM7 등장에 9000대로 감소
쏘나타, 하이브리드 효과로 판매량 증가

5개월 연속 국내 판매 1만대를 넘어섰던 현대차 그랜저가 9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판매 침체를 겪던 쏘나타는 하이브리드 효과로 그랜저 판매량을 바짝 쫓아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달 총 9019대를 판매해 아반떼에 두 달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초 5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된 뒤 2월부터 6월까지 꾸준히 월 평균 1만대 이상 팔렸으나 지난달엔 기아차 모닝(9930대)에도 밀려 3위로 내려왔다.

이 같은 그랜저의 판매 감소는 국산 준대형급 시장에서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 SM7의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7년 만에 디자인과 성능을 교체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SM7의 사전 계약을 개시하며 그랜저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업계는 기존 그랜저의 일부 고객이 현재 사전 계약을 받고 있는 올 뉴 SM7으로 옮겨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SM7의 출고대수는 총 2075대로 전월 대비 41.4%, 전년 동월 보다 75.3%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신형 모델의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형 SM7은 8월 중순부터 판매되기 때문에 출고대수가 지난달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구형에 한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40% 이상 판매량을 늘렸고 재고 처분도 모두 끝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침체를 겪던 쏘나타는 지난달 8922대를 판매해 회복세를 보였다. 그랜저와 판매량은 불과 97대 차이.

이중 쏘나타 전체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500대로 다음 달 터보 모델까지 본격 출고되면 쏘나타 판매량은 1만대 수준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달 중 배기량을 높인 그랜저 3.3 모델을 추가 투입시켜 SM7과의 판매 경쟁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