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신임 총재 추대

구본능(62) 희성그룹 회장이 한국 프로야구계를 이끌 새 수장으로 추대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이사회를 열어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9대 총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KBO는 다음 주 중 구단주 총회를 열어 새 총재로 구본능 회장을 공식 선임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 할 예정이다.

구본능 신임 총재의 임기는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3월까지다. 그러나 이변이 없는 한 3년 임기의 20대 총재로 재추대될 것이라고 야구계는 보고 있다.

KBO는 지난 5월 초 유영구 전 총재가 사퇴한 이후 이용일 총재 대행 체재로 운영됐다. 8개 구단 사장단은 경영 능력이 있는 8개 구단주 중에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후보를 물색해 왔다.그러나 8개 구단주가 총재직을 모두 고사함에 따라 이날 총재 후보 자격을 구단주 일가로 확대해 구본능 회장을 최종 결정했다고 KBO 측은 설명했다.

야구 명문인 경남고와 고려대를 나온 구본능 신임 총재는 그동안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개인적으로 12만 장의 야구 관련 사진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구 총재는 2005년 '한국야구 100주년' 사진전을 개최하고, 장충 리틀야구장 개보수 비용을 대기 위해 개인재산을 내놓기도 했다.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원로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에서는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