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방재예산 최우선 배정하라’

[한경속보]MB ‘내년 방재예산 최우선 배정하라’-총리실에 TF가동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서울과 중부지방의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와 관련, “내년 방재관련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배정하라”고 2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에도 예상치 못한 재난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총리실에서 한시적으로 TF팀을 만들어 관련 부처와 전문가들이 (방재) 기준을 재정립하는 것이 좋겠다”며 그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 대통령은 “통상적인 접근을 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과학적인 기준을 만들라”고 당부했다.이날 국무회의는 원래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수해복구 상황 점검을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 참사도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 전체가 국가 가치를 확립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위기에는 국민이 전부 힘을 모아서 국난을 극복하고, 재난을 예방하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 성숙한 국가“라고 말했다.

수해지역에서의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과 관련,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아주 열정적으로 자원 봉사하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매우 성숙했다고 생각했다”며 “세계적으로 자원봉사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다”고 격려했다.또 “구제역 매몰지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은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안부 농림부 지방자치단체의 담당자들에게 수고했다는 격려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강원도 춘천 산사태로 희생된 인하대생 유가족에게 “사고 소식을 듣고 장래가 유망한 우리 젊은이들이, 더욱이 봉사활동을 가서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참으로 안타까웠다.저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유가족과 마음을 함께 하고 있다”는 내용의 위로 편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토요일부터 휴가를 갈 계획이었는데 연기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휴가 안 갔다고 공직자들이 휴가를 안가면 안된다.(수해 대책과) 관련된 공직자들은 똑같이 할 수 없지만, 관련 없는 공직자들은 기간을 조정해서라도 휴가를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국무회의엔 김성환 외교통상·정병국 문화·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이 휴가중이어서 각각 차관과 부위원장이 대신 참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