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랍니다"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생관을 밝혔다.

박찬호는 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행복은 성적이 아닌 노력순'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박찬호는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인내, 도전을 했지만 결국 성적을 낼 때마다 느껴지는 기쁨은 잠시였다" 며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느끼고 나면 더 위에 있는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수인 나의 목표가 좋은 성적이 아닐 수는 없다" 면서 "하지만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고 나면 다시금 불편한 마음이 찾아왔다. 완전한 행복은 성적만으론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자살한 故 이라부 히데키를 언급하며 슬럼프를 이겨낸 원동력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나 또한 절망, 배신, 분노, 자책, 미움, 죽음과 싸워왔던 시간이 있었다" 며 "괴로웠던 나는 내 안을 관찰하는 훈련을 했다. 거기서 난 나의 생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치도록 무겁고 고통스러운 시련도 내려놓으면 가벼워지고 자유롭게 된다" 면서 "용기, 용서, 희망, 시작이라는 단어 앞에서 떳떳할 때 진정으로 우리의 삶의 순위나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나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도전한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다시 시작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노력순”이라고 글을 맺었다. 일본 무대에 진출한 박찬호는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5패 평균 자책점 4.29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